삼성카드, 숫자 시리즈 2년 만에 개편 'V4' 출시
삼성카드가 대표 상품인 ‘숫자카드’의 구성을 2년여 만에 전면 개편한다. 온라인 소비 지출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반영해 디자인도 바꿨다. 고객 소비성향을 5개 ‘라이프 스타일’로 구분해 상품을 구성한 게 특징이다.

삼성카드는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적용한 숫자카드 V4(사진)를 14일 출시한다. 삼성카드의 대표 시리즈 카드다. 2011년 첫 번째 V1을 출시한 이후 누적 발급량은 1420만 장(지난달 말 기준)에 달한다. 소비자가 쉽게 기억하도록 개별 카드 이름에 숫자를 매긴 게 특징이다. 2014년 V2로 바꾼 데 이어 2018년 V3로 개편했고, 1년7개월여 만에 전면 개편을 선택했다.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18개 소비 유형을 뽑아내고, 소비자의 생애주기와 가족 형태 등을 고려해 상품을 구성했다. 소비자를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카드 번호는 2번부터 6번까지다.

아파트관리비, 도시가스·통신 요금, 4대 보험 등 필수 생활비를 자동 납부하면 10만원당 1000포인트를 쌓아주는 게 공통 혜택이다. 넷플릭스 등 디지털 콘텐츠 구독 서비스와 온라인 쇼핑, 배달 앱에도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기존 V3(5종)에서 2개 상품을 없애고, 2개를 신설했다. 소비자에 따라 선호 영역별 혜택을 주는 게 특징이다.

2번 카드는 ‘젊은 직장인 또는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며 가끔 해외여행을 떠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온라인 쇼핑과 카페 등에서 혜택폭이 가장 크다.

V3에서 각각 남성 여성만을 대상으로 했던 3번, 5번 카드를 3번으로 통합했다. 타깃 이용자는 ‘자녀가 아직 어리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30~40대 기혼 남녀’로 정했다. 자잘한 혜택에 민감하지 않은 50대 이상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던 4, 6번 카드는 4번으로 통합했다. ‘자녀가 성인이 된 부부, 소비 패턴 변동폭이 작은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다. 병원과 약국, 제과점 등에서 혜택이 있다.

새로 내놓은 5, 6번 카드는 특정 영역에서 소비가 많은 사람을 겨냥한다. 5번 카드는 ‘학원비 지출이 큰 자녀가 있는 30~40대’가 대상이다. 6번은 ‘가족 소비 용도로 두루 쓰는 카드’다. 주유 및 차량용 소비가 많은 기혼 남성을 대상으로 한다. 디자인에는 파랑 보라를 기본으로 은은하게 번지는 그라데이션을 적용했다. 주요 혜택을 카드 앞면에 표시한 것도 특징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