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크라우드펀딩으로 운동화 파는 까닭
이마트가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신제품을 내놓는다. 크라우드펀딩은 특정 제품을 구매할 소비자를 일정 기간 모은 뒤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주문량만큼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오는 31일부터 스페인의 스니커즈 브랜드 ‘세티’의 제품(사진)을 판매한다고 28일 밝혔다. 세티는 유럽을 비롯해 세계 14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브랜드로 한국에 들어오는 건 처음이다.

이마트가 펀딩하려는 최소 목표액은 2000만원이다. 목표액을 달성하면 생산에 들어가 5월부터 소비자에게 배송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세티 빈티지 스니커즈’의 외피로는 스페인산 소가죽을 사용했다. 쿠션은 에바(EVA) 소재를 썼다. 에바는 합성수지로 제작한 기능성 소재로 푹신하고 탄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색상은 검은색과 흰색 두 종류다.

가격은 한 켤레에 11만9000원이다. 이마트는 제품 출시 전 알람을 신청한 소비자 수를 파악해 ‘얼리버드’ 수량을 정할 예정이다. 얼리버드 소비자에겐 정상가보다 2만원 저렴한 9만99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가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한 상품 판매에 나선 이유는 20~30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미리 수요를 파악해 생산하는 만큼 보관과 물류 비용 절감을 통해 판매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간 유통업자 없이 해외 브랜드와 직접 거래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며 “해외 직구로 20만~30만원대인 신발을 절반 이하 값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