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체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1년 만에 3%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국이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무역협회와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계 세계수출액은 12조4083억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의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9%(3614억달러)였다. 세계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2.6%) 이후 11년 만이다.

한국이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월(3.0%)과 4월(3.1%)을 제외하면 줄곧 2%대에 머물러 왔다. 한국 수출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라는 지적이다.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이 중국의 소비 악화로 무역분쟁에 따른 유탄을 맞았다는 얘기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 구조가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편중돼 있는 것도 주요 배경”이라며 “기업의 수출 다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