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을 시작으로 삼성 현대자동차 SK 롯데 등 주요 그룹의 올 연말 임원 인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기업 실적 악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 안팎의 악재를 타개하기 위한 ‘쇄신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삼성그룹은 다음달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한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뇌물사건’ 관련 파기환송심 때문에 인사 시기와 폭은 다소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다음달 초부터 두세 번에 걸쳐 순차적으로 인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 전자 및 금융, 물산 등 기타 계열사로 나눠 인사를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재판에 관계없이 예년처럼 다음달 초 인사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다음달로 예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재판(1심) 등의 결과를 지켜보면서 다음달 하순 이후로 인사를 미룰 것이란 관측도 제기한다. 올해도 ‘60세 룰’이 적용될지 관심사다. 그동안 만 60세가 넘는 사장급 이상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 교체됐다.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수시 인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미 사업부문별 보직 인사가 이뤄진 곳이 꽤 있다. 올 연말엔 예년보다 작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예년보다 빠른 다음달 중순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추가 쇄신 인사’ 여부다. 지난해 9월부터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50대 중후반 임원들 가운데 차세대 경영진을 발탁하거나,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을 전격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부회장의 용퇴 여부도 관심사다.SK그룹은 다음달 5일께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한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주) 사장 등은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유정준 SK E&S 사장의 이동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비상경영’을 선언한 롯데그룹은 유통부문을 중심으로 대규모 임원 인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그룹에선 일부 계열사 사장단 교체설이 흘러나온다.장창민/최만수 기자 cmjang@hankyung.com
-제네시스 '민트 컨셉트', 350㎾h급 충전 가능, 1회 주행거리 321㎞ 현대자동차가 국내 최고 수준인 350㎾h급 초고속 충전기 '하이차저'를 구축함으로써 후년 출시할 제네시스 전기차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하이차저는 전기차 충전 전문업체인 대영채비와 함께 개발했다. 국내 최고 수준인 350㎾h급 충전 기술이 적용돼 800V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의 경우 20분 내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회사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하이차저 2기를 설치하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 판매중인 현대기아자동차 전기차는 수용 가능한 급속 용량이 대부분 100㎾h에 불과해 현재로선 350㎾h급의 초고속 충전을 받을 수 없다. 충전기의 전력이 아무리 높아도 이를 수용하는 전기차의 용량이 받쳐주지 못하면 제성능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장에 판매되는 전기차를 초고속으로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지만 향후 800V 이상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출시될 것을 대비해 인프라를 구축해 놓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021년 예정된 제네시스 전기차 출시와 맥을 같이 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 4월 미국 뉴욕모터쇼에서 '민트'라는 이름의 전기 컨셉트를 발표하며 전기차 개발을 위한 투트랙 전략을 공개했다. 민트 컨셉트는 350㎾h급 출력의 급속 충전기로 충전이 가능하며,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약 321㎞에 달한다. 새 전기차는 내년 1월 열리는 CES에서 공개될 'e-GMP' 플랫폼을 채용할 전망이다. 업계는 이러한 제반 상황에 따라 하이차저가 제네시스 전기차를 위한 충전 인프라에 대비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급속 충전기가 200~400㎾h급으로 보급되고 있는데 아직 이를 받아들일 만한 전기차는 없다"며 "하지만 유럽 등 글로벌에선 이미 초고속 충전기 위주로 보급이 진행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향후 2~3년 내에 고용량 배터리 전기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미리 인프라를 갖추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영상]그랜저 출시, 삼성 떼는 르노삼성, LPG 판매급증? 11월4주 하이빔뉴스▶ 옵션질(?) 줄인 K5 등장에 쏘나타 소비자 '흔들'▶ [하이빔]신형 K5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이유▶ 현대차, 350㎾h급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 내놔▶ 기아차, 3세대 K5 사전계약 사흘만에 1만대 돌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대기업 총수들이 25일 부산에 총출동했다. 이들은 이날 부산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주요 기업 총수가 문재인 대통령과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지난 7월 청와대 회동 이후 4개월 만이다.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모두 한자리에 처음으로 모이는 환영 만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경제계 인사 200여 명도 초대됐다. 주요 대기업 총수로는 이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만찬에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은 경제단체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그룹 사업 보고회를 마무리해야 하는 데다 오는 28일께 시행할 임원 인사 준비를 하느라 참석하지 못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해외출장 일정 때문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대기업 총수들은 만찬을 전후해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세안 10개국 지도자들과 인사하며 교류의 시간을 보냈다. 이 부회장은 만찬장에서 최태원 회장과 함께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웃으며 인사하고,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도 대화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청와대는 이날 행사가 한국 기업이 아세안 국가에 대한 수출을 늘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세안은 지난해 기준 인구 6억5000만 명, 국내총생산(GDP) 3조달러 규모 시장으로 주요 그룹이 앞다퉈 투자를 확대 중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스마트폰과 TV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을 방문,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했다. SK그룹은 베트남 빈그룹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다.문 대통령은 최근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관련해 “미래 동반성장의 상생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한편 손 회장은 이날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찬에 앞서 열린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 서밋’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판부에서 오라고 하면 국민 된 도리로 가겠다”고 말했다.부산=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