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업·제조업 종사자가 약 297만 명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광업·제조업 업황이 2017년 9월 경기 정점 이후 서서히 하강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년 기준 광업·제조업 조사 잠정결과’를 보면 작년 광업·제조업(종사자 10인 이상) 출하액(1567조원)과 부가가치(567조원)가 전년보다 각각 3.4%(52조원), 3.9%(22조원) 늘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각각 3.5%, 4.4%)에 못 미쳤다. 사업체 수(6만9835개)와 종사자 수(296만8000명)는 전년보다 각각 0.1%(45개), 0.1%(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역시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각각 1.7%, 1.9%)을 크게 밑돈다.

정부는 지난 9월 국가통계위원회 경제통계분과위원회를 열어 한국 경제의 최근 경기 정점을 2017년 9월로 잠정 설정한 바 있다. 이진석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2017년 경기 정점 이후 서서히 하강하는 모습이 광업·제조업 조사 결과에도 나타난 것”이라며 “조사 결과는 작년 기준으로, 내년에 발표할 올해 결과는 증가폭이 더 둔화하거나 감소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종사자 수는 전자(-1만 명) 금속가공(-7000명) 조선(-7000명) 등에서 줄었다. 식료품(9000명) 화학(7000명) 전기장비(6000명) 등은 늘었다. 출하액은 조선(-6조8000억원) 자동차(-4조원) 비금속광물(-1조1000억원) 등이 감소한 반면 석유정제(24조6000억원) 화학(14조1000억원) 전자(9조9000억원) 등은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자의 경우 반도체에서 연간 최대 수출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가 나타났지만 전자부품(LCD 등)은 해외 경쟁 심화와 단가 하락으로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