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공론화 통해 발전 재개 또는 완전 폐쇄 결정해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주민들이 18년 동안 운영이 중단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강릉발전소의 발전 재개 여부를 조속히 결정해달라고 관계기관에 요구하고 나섰다.

강릉 성산면 주민, 18년 운영중단 강릉수력발전소 공론화 움직임
성산면 번영회 등 자생 단체들은 26일 '국가 시설인 수력발전 즉시 발전 재개하라', '강릉 수력발전 중단 20년 누구의 책임인가'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마을 곳곳에 내 거는 것을 시작으로 공론화를 시작했다.

강릉수력발전이 발전 방류를 중단하고, 남대천 상류가 물고기가 없는 건천으로 변한 것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도암댐을 완공한 한수원은 15.6㎞의 인공수로를 통해 물을 남대천으로 방류하면서 강릉수력발전소에서 연간 1억8천만㎾h의 전력을 생산했다.

하지만 수질오염에 반대하는 강릉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강릉수력발전소는 2001년 3월 발전을 중단했다.

이후 시민사회단체들이 발전 방류를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1년 내내 2급수 이상의 수질을 유지하라는 강릉시와 홍수철인 7∼8월을 제외한 시기에만 2급수를 유지할 수 있다는 한수원 측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성산면 주민들은 "남대천 하류의 수질이 4∼5급수인 상황에서 1년 내내 2급수 이상의 물을 흘려보내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로 20여년 가까이 발전이 중단돼 있다"며 "강릉시와 강릉시의회는 공론화를 통해 발전 방류를 재개하든지, 완전히 폐쇄하든지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다음 달 2일 한수원 본사를 방문해 강릉수력발전소 재개 여부에 대한 입장을 확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