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사장
"방산·ICT 융합해 미래 성장동력 발굴"

"佛 탈레스와 어깨 나란히"
1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김연철 한화시스템 사장이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김연철 한화시스템 사장이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미국 레이시온, 프랑스 탈레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스마트 디펜스’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사장(58)은 지난 1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방위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은 방위산업과 ICT 사업을 융합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레이더와 통신 등 방산전자 기업인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시스템통합(SI) 기업인 한화S&C를 흡수합병했다. 김 사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방산과 ICT 통합은 세계적인 추세가 됐다”고 진단했다. 탈레스는 2017년 보안용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젬알토를 48억유로(약 6조2449억원)에 인수했다. 영국과 미국 방산 업체 BAE시스템스와 레이시언도 정보기술(IT)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방산전자’라는 융복합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

한화시스템 '스마트 디펜스' 1위 노린다

방산·ICT 융합 수주 잇달아

감시정찰과 지휘통제통신 분야 국내 1위 업체인 한화시스템은 한화S&C와 합병 이후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국방정보통합처리체계(MIMS)와 다출처 영상융합체계 등 대규모 국방 SI 사업을 수주했다. 올 상반기에도 7400억원 규모의 피아식별장비(IFF) 성능개량 사업과 한화생명의 보험코어시스템(H-FS) 고도화 사업을 수주해 6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 사장은 “올해 매출의 90%가 수주 잔액(남은 일감)에서 나올 정도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산시장 전망과 관련해 “북핵 위협이 줄어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같은 사이버 공격이나 영유권 분쟁 등 초국가적 위협은 여전하다”며 “오히려 지상에서 항공·우주로 전장이 확대되면서 ICT를 결합한 한화시스템의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시스템은 대표적인 연구개발(R&D) 중심 기업으로 꼽힌다. 엔지니어 등 R&D 인력 비중이 66%에 달한다. 이 가운데 34%는 관련 분야 석·박사급 인력이다. 합병 전 1400명이던 R&D 인력이 합병 후 2600명으로 늘었다. 한화시스템 ICT 부문은 금융과 제조, 방산 등 다양한 그룹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DT)’ 사업 경험을 쌓아왔다. 김 사장은 “한화그룹은 앞으로 5년간 2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여기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DT 사업이 포함된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으로 제2의 도약”

한화시스템은 이달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이를 계기로 DT 사업 및 신사업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금액(4026억원) 중 상당액은 제2 데이터센터(장소 미정)를 짓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경기 용인시 죽전동에 있는 데이터센터보다 1.5배가량 큰 규모로 설립할 예정이다. 디지털 정보를 축적하는 데이터센터를 키워 AI와 빅데이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화시스템은 에어택시(PAV)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나선다. PAV는 차량 증가에 따른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등 환경 문제를 극복할 새로운 운송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기 업체들은 물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도 앞다퉈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 PAV 기업인 미국 K4 에어로노틱스에 2500만달러(약 291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김 사장은 “PAV 기업 지분 확보를 통해 항공전자와 SI 공동 개발 등에 참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화디펜스 등 방산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활용한 해외 사업 수주에도 적극 나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방산 계열사의 해외 사업 전담 조직인 한화디펜스인터내셔널(HDI)을 통한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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