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수요처 확보 포석
3분기 영업이익 3803억원
LG화학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을 본격화한다. 대규모 공동 투자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는 LG화학이 배터리를 자체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해왔다.

LG화학은 25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가 합작법인 설립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전기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전기차 배터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자체 투자뿐만 아니라 고객사(완성차 업체)와의 협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GM을 비롯해 폭스바겐, 볼보 등과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한 곳과는 이르면 올해 안에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면 추가 생산을 위한 투자 자금을 줄이면서도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LG화학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합작사 설립"

LG화학은 이와 함께 중국과 폴란드 등 해외 공장 증설을 통해 자체 생산 물량도 더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70GWh에서 내년 100GWh로 늘어날 전망이다. 100GWh는 GM 전기차인 볼트 기준으로 170만 대에 얹을 수 있는 규모다. 내년 매출은 10조원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둘러싸고 국내외에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한 추가 법적 대응도 내비쳤다. LG화학은 “빠르게 발전하는 배터리산업에서 글로벌 리더인 LG화학을 상대로 경쟁자들이 비합법적 방식을 불사하고 있다”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키기 위해 앞으로 여러 법적 분쟁이 더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잦은 화재로 논란에 휩싸인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대해선 올해 국내 관련 매출이 “사실상 0원”이라고 공개했다. 이 회사는 “올해 ESS 부문 국내 매출은 3분기까지 거의 없고 4분기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LG화학의 ESS 국내외 매출은 8000억원에 달했다.

LG화학은 이날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3473억원, 380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9% 감소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부진과 ESS 관련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전지부문은 소형 전자기기 전지 출하를 확대하고 전기차 신모델 배터리 출하를 본격화한 덕분에 올 들어 처음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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