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 美달러화 약세·롱포지션 정리 영향"
"연말 1150원 전망" vs "현 수준 유지, 내년 1300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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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여 만에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로 진입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망은 엇갈린다. 경기 반등과 위험요인 완화로 연말 1150원을 전망하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현 수준이 유지되다 내년에는 13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 원·달러 환율은 직전거래일보다 9.5원 내린 1172.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7월24일 1177.9원을 기록한 이후 석 달여 만에 1170원대로 내려왔다.

전날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한 것은 먼저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서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됐고, 오는 29~30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전망이 강해져서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원화는 통상적으로 위안화와 움직임을 같이하는 모습을 보인다. 미중 양국은 무역전쟁 여파로 경제지표가 둔화되고 있는데 이 같은 모습이 오히려 타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미국 경기가 약화될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돼 달러 강세가 잦아들었다"며 "위안화 강세 등과 더불어 지난 8월 이후 원·달러 환율 상승 기대감에 몰렸던 매수(롱) 포지션이 정리된 점도 원·달러 환율이 내리는 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상반된 의견이 나온다.

연말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세계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고 원화 자산의 선호가 개선돼서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7월을 저점으로 2개월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완화, 노딜 브렉시트 방지안을 위한 새로운 합의안 등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현재 여건을 고려한다면 연말 115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반면 연말까지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하지만 내년 연말께에는 13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주요 경제지표 부진, 브렉시트 합의문에 따른 영국 파운드화 급등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단기적으로 달러화는 약세가 연장될 만한 요인들에 둘러싸여 있어 연말 내지 내년 1분기까지 원·달러 환율의 현 수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연말을 향해 갈수록 원·달러 환율은 1300원에 다가갈 것"이라며 "경기 확장기 끝자락에 놓인 상황에서 미국 경제 영향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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