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CI(사진=한국경제 DB)
웅진코웨이 CI(사진=한국경제 DB)
국내 1위 렌털업체 웅진코웨이의 매각 본입찰에 유력 인수 후보였던 SK네트웍스가 빠지고 넷마블이 참전했다. 예비입찰을 거친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군에서는 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이 나섰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웅진코웨이 지분 25.08%에 대한 매각 본입찰을 마감했다. 본입찰에는 넷마블과 베인캐피털 등 복수의 후보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8월 예비입찰에 참가하지 않은 넷마블이 깜짝 등장하며 변수가 됐다. 넷마블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던 중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넷마블은 웅진그룹이 직접 접촉해 참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번 미뤄진 본입찰에 SK네트웍스, 칼라일 등이 줄줄이 불참하면서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넷마블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가 국내 렌털시장에서 35%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플랫폼인 만큼 시너지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넷마블은 "구독경제는 최근 글로벌에서 고속 성장 중"이라며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T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글로벌에서의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이며 '렌털공룡' 등장의 기대를 모았던 SK네트웍스는 입찰을 포기했다.

SK네트웍스는 "미래 성장방향과 연계해 웅진코웨이 인수를 검토했으나, 실질 지배력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자회사 SK매직을 중심으로 하는 홈케어 사업을 혁신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웅진그룹은 지난 3월 국내 PEF인 MBK파트너스로부터 웅진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32억원에 되사들였다. 장내 매수한 지분 2.91%까지 총 25.08%를 확보했으나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인수 3개월 만에 다시 웅진코웨이를 시장에 내놨다.

웅진코웨이의 실적은 순항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다만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최대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최종 인수가격을 고려하면 매각 무산 가능성을 점치는 시선도 남아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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