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손실' DLF 85% 판매은행들, 수수료 397억 챙겨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판매된 전체 파생결합펀드(DLF)의 85%를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판매한 DLF 판매 총액은 4조567억원으로 판매 수수료로 각각 227억원, 17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국회 정무위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노원갑)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두 은행이 DLF 상품을 팔아 챙긴 판매수수료는 전체 수수료의 94%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은행이 판매한 DLF 총액은 금융권 전체의 85%로 기록됐다.

이들 은행은 DLF 판매량을 늘리면서 판매수수료율도 꾸준히 올렸다. 하나은행은 2016년부터 0.67%의 판매수수료율을 받았지만 지난해 0.87%, 올해 0.99%로 수수료를 높였다. 우리은행도 2015년 0.2%에서 지난해부터 1% 넘게 받고 있다.

우리은행이 주로 판매한 독일 금리 연계 DLF 상품의 경우 대부분 1%가 넘는 판매수수료를 받았다. 9월16일 첫 번째 만기가 도래한 KB 독일금리연계 DLF의 수수료는 1.4%에 달했다. 해당 상품은 6개월 만기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수수료율은 3%에 육박한다.

자본시장법상 펀드 판매수수료는 납입금액의 2%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만기를 6개월 단위로 자르는 등 짧게 하면 얼마든지 규제를 피해 수수료 수입을 늘릴 수 있다. 특히 사모로 펀드를 운용할 경우 이런 규제마저 특례를 통해 적용되지 않는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