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벤처에 투자하려는 개인 자산가들의 ‘실탄’(벤처투자결성액)이 사상 최고치로 불어났다. 주로 비상장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펀드의 민간 출자자 비중은 76%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 '실탄' 사상 최대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20일 올해 1~7월 벤처펀드 결성액이 2조55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에 신규 벤처투자도 2조3793억원에 달했다. 벤처 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상반기까지 위축됐던 벤처펀드 결성액은 7월 들어 급증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결성액은 7316억원으로, 올 상반기 월평균 결성액(2196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지난 4월 말 모태펀드 운용사가 선정된 뒤 준비를 마친 기관투자가들이 비로소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개인 및 민간의 벤처펀드 출자액과 비중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올 1~7월 벤처펀드 출자자 중 민간 출자액은 76.1%(1조5644억원)로 모태펀드, 성장금융, 산업은행,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정책기관이 출자한 4912억원(23.9%)의 세 배 이상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민간 출자자(9879억원)와 공공 출자자(5829억원) 비중은 62.9%, 37.1%였다. 민간 비중이 13%포인트 오른 것이다.

개인 출자도 크게 늘었다. 7월까지 개인의 벤처펀드 출자액은 1519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기록한 개인 펀드 총 결성액(1306억원)을 추월했다.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에서 7.4%로 급증했다.

이상창 중기부 투자회수관리과장은 “벤처펀드가 개인 자산가의 대체투자 수단으로 각광받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인으로는 △벤처펀드의 양호한 수익률(2018년 해산한 56개 벤처펀드 연수익률 7.3%) △양도차익 비과세 및 증권거래세 면제 △개인 벤처펀드 출자액의 10% 소득 공제 혜택을 꼽았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