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3점식 안전벨트' 볼보가 개발
어깨부터 허리까지, 또 왼쪽 허리부터 오른쪽까지 이어지는 안전벨트는 국내 운전자는 물론 대부분 성인에게 익숙하다. 3점식 안전벨트(사진)로 불리는 이 안전벨트는 골반만 감싸는 2점식 안전벨트보다 더 안전하고 편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3점식 안전벨트는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개발된 지 60년밖에 안 됐다.

세계 최초로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한 회사가 볼보자동차다. 볼보는 항공기 조종사 안전장치를 개발하던 엔지니어 닐스 볼린을 채용해 새로운 안전벨트 개발에 나섰다. 볼린은 1959년 탑승자가 한 손으로 쉽게 맬 수 있으면서 안전성을 높인 안전벨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 흔하게 볼 수 있는 3점식 안전벨트다.

볼보는 곧바로 이 안전벨트를 차량에 기본사양으로 장착했다. 소비자들이 3점식 안전벨트를 낯설어하자 여러 차례 모의 충돌시험도 했다. 볼보는 3점식 안전벨트가 기존 2점식 안전벨트보다 더 안전하다는 결과를 여러 차례 발표했고, 1963년부터는 모든 볼보차량에 3점식 안전벨트를 장착했다. 많은 이들의 안전을 위해 3점식 안전벨트를 다른 자동차 생산업체가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기도 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3점식 안전벨트가 세계 1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볼보자동차는 지난 3월 교통안전 관련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프로젝트 EVA(Equal Vehicles for All)’를 발표했다. 3점식 안전벨트 개발 60주년을 기념해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