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점 매장 대대적 리뉴얼…글로벌 뷰티 편집매장 입점
현대백화점 신촌점(사진)이 매장 리뉴얼에 나선다. 게임 굿즈 매장을 유치하고 젊은 층이 몰리는 오프라인 명소를 매장에 선보이는 등 기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게임업체 넷마블과 협업해 26일 신촌점 지하 2층 팝스트리트에 138㎡ 규모의 ‘넷마블스토어’를 선보인다. 방탄소년단 매니저 게임인 ‘BTS월드’와 ‘모두의 마블’ 등 넷마블 게임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매장으로, 방문객이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다.

넷마블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BTS월드’의 OST 앨범 한정판 패키지(OST 앨범, 매니저카드·목걸이 지갑, 스토리 카드 8종, 마그넷 8종)를 예약판매한다. 예약판매는 하루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한다. 28일까지 구매하면 넷마블스토어 10% 즉시 할인권(5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과 BTS월드 게임 쿠폰(게임 앱 보유 인증 시)을 제공한다. ‘BTS월드’ OST 앨범 한정판 패키지의 판매 일정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오프라인 핫플레이스를 그대로 재현한 매장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띵굴스토어’와 ‘아크앤북’이다. 오는 10월 유플렉스 4층에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띵굴스토어가 들어선다. 띵굴스토어는 1세대 파워블로거인 ‘띵굴마님(이혜선)’이 시작한 국내 최대 규모의 플리마켓(벼룩시장) ‘띵굴시장’을 기반으로 탄생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띵굴스토어 매장은 캔들 홀더 브랜드 ‘비터베터’, 수납 트레이 브랜드 ‘콜렉토그라프’ 등 대부분 기존 백화점에서 판매하지 않던 브랜드를 위주로 꾸며질 예정이다.

11월에는 유플렉스 12층에 백화점업계 최초로 아크앤북이 입점한다. 아크앤북은 일본 쓰타야 서점을 벤치마킹한 복합문화 서점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신세대 서점’으로 불린다. 아크앤북은 기존 서점과 달리 ‘일상(daily)’ ‘주말(weekend)’ ‘스타일(style)’ ‘영감(inspiration)’ 등 취향에 따라 책을 분류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매장 곳곳에는 책을 읽으며 즐길 수 있는 식음료도 함께 배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 젊은 층이 선호하는 글로벌 뷰티 편집매장도 문을 연다. 내년 1월 유플렉스 1층에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매장 ‘세포라’가 들어선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이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서는 것은 대학생 등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특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신촌점 전체 매출에서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자)와 Z세대(1997년 이후 출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사상 처음 40%(40.7%)를 넘어섰다. 신촌점 이용객 10명 중 4명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인 셈으로, 올 상반기 전국 15개 현대백화점 전 점포 평균(28.6%)의 1.5배가량 되는 수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개성과 취향을 소비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신촌점을 기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브랜드로 채울 계획”이라며 “신촌점을 최신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트렌디한 쇼핑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