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룹 내 화학 부문 계열사들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그룹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화학부문 덩치 키우는 롯데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25일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검토 결과를 다음달 열리는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려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 합병을 검토하는 건 화학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능력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제품의 주 소재가 되는 에틸렌을 비롯해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의 원료를 만든다. 롯데첨단소재는 이를 이용해 합성수지와 건자재(인조 대리석, 엔지니어드 스톤)를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16조5450억원의 롯데케미칼과 3조707억원의 롯데첨단소재가 합병하면 매출 20조원의 회사가 탄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커지면 원재료 수입 시 가격 협상력도 높아진다”며 “내달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공장 준공식을 앞둔 롯데케미칼은 규모를 더욱 키워 세계 10위권 내의 화학회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날 증권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이 내년에 롯데정밀화학을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롯데정밀화학은 롯데케미칼이 최대주주로, 지분 31.1%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를 흡수 합병할 경우 지분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는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첨단소재 지분은 롯데케미칼이 90%, 삼성SDI가 10%를 보유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