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켈리 비자카드 최고경영자
미국외교협회 간담회서 강연
"금융회사 사이버 보안의 최대 위협은 북한"

“세계 금융회사의 사이버 보안에서 가장 큰 위협은 북한 정부다.”

알 켈리 비자카드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카드 등 금융산업에서 사이버 보안이 정말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금융 해킹을 노린 수많은 사이버 공격이 발생하고 있는데 인터폴, 미 연방수사국(FBI) 등과 공조하면서 보니 사이버 공격을 가장 활발히 하는 조직이 북한이라는 것이다.

세계 33억 명의 회원을 보유한 비자카드지만 중국에선 존재감이 없다. 켈리 CEO는 “중국에 진출한 게 37년 전인데 아직도 중국 내 영업면허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내 55개 금융사와 협조해 비자 제휴카드를 발행하지만 중국 내에선 결제가 안 된다. 중국인이 해외에서 쓸 때만 비자망을 통해 결제가 이뤄진다. 중국에선 유니온페이, 위챗페이 등이 시장을 장악했다. 켈리 CEO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공정한 합의가 이뤄져 비자카드도 중국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켈리 CEO는 5세대(5G) 통신 서비스가 시작된 것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는 “5G가 4G보다 수백 배 빠르기 때문에 사물인터넷(IoT)이 활성화되면서 사람들이 냉장고 세탁기 등을 통해서도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가상화폐에 관해선 부정적이었다. “통상 신용카드로 미리 결제하고 추후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가상화폐는 그새 가치가 크게 변동될 수 있는 만큼 결제수단으로는 쓰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서울시가 제로페이를 만들어 일반 카드사와 경쟁하는 것과 관련해 묻자 “구체적으로 잘 모른다”면서도 “자유시장경제 원칙에 맞게 경쟁하는 걸 원하며,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켈리 CEO는 2006~2010년 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 CEO를 지냈고, 2016년부터 비자카드 CEO를 맡고 있다. 뉴욕 아이오나대에서 학부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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