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손해보험사들이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올리면서 손보사 시장점유율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보험료를 올린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의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車보험료 대폭 올린 메리츠화재, 점유율 '뚝'
1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1월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29.4%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12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업계 3위와 4위인 DB손보와 KB손보 시장점유율도 각각 19.9%, 12.9%로, 지난해 1월보다 각각 0.7%포인트 올랐다.

반면 현대해상의 1월 시장점유율은 19.1%로 전년 동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으며 메리츠화재도 4%로 0.8%포인트 낮아졌다. 한화손보 시장점유율은 5.1%로, 지난해 1월(5.2%)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업계는 지난달 자동차보험 인상폭이 손보사 간 시장점유율 변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16일 메리츠화재(개인용 인상률 4.4%), 현대해상(3.9%), DB손보(3.5%)가 일제히 보험료를 인상한 데 이어 KB손보(3.5%), 한화손보(3.8%), 롯데손보(3.5%), AXA손보(3.2%), 삼성화재(3.0%) 등이 연이어 보험료를 올렸다. 이 결과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를 통해 40세 남성이 부부 한정으로 LF쏘나타 2.0 자동차보험(대물 1억원, 자손)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 차가 최대 30만원 이상 벌어졌다. AXA(악사)손보와 메리츠화재 보험료가 가장 비쌌고, 삼성화재와 흥국화재가 가장 저렴했다.

이번 보험료 인상 후 메리츠화재의 인터넷(CM)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은 1.4%로 지난해 1월 2.9%에서 반토막났다. 보험료 변화에 민감한 온라인 가입 고객이 다른 보험사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16일 이후 보험료가 올라 실제 시장점유율에 미친 영향은 절반에 불과하다”며 “2월이나 3월에는 보험료 인상 여파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