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근 육군 제23사단장(왼쪽)과 송자량 삼양사 식품그룹장이 지난 28일 강원 삼척 사단 사령부에서 ‘1사 1병영’ 협약식을 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양사 제공
박상근 육군 제23사단장(왼쪽)과 송자량 삼양사 식품그룹장이 지난 28일 강원 삼척 사단 사령부에서 ‘1사 1병영’ 협약식을 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양사 제공
“삼양사는 장병들의 풍요롭고 즐거운 군 생활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1사 1병영 협약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1924년 창업한 삼양그룹이 조만간 100주년을 맞이하는데 그때도 23사단이 함께하길 바랍니다.”(송자량 삼양사 식품그룹장)

“제가 지난 1월 사단장으로 부임한 뒤 23사단이 평창동계올림픽, 장애인올림픽 경호 임무 등 많은 성과를 냈지만 1사 1병영 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앞으로 사단과 삼양사가 좋은 인연을 이어나가 한식구처럼 지내길 바랍니다.”(박상근 육군 제23보병사단장)

삼양사와 육군 23사단이 지난 28일 ‘1사 1병영’ 자매결연을 했다. 이날 강원 삼척 사단 사령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송자량 그룹장과 박상근 23사단장 등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사는 기업과 군부대가 자매결연을 하고 협력하는 1사 1병영 캠페인을 2012년 1월부터 펼치고 있다. 삼양사와 23사단 협약으로 1사 1병영에 참여한 기업·부대는 총 106쌍이 됐다.

삼양사는 이날 큐원 홈메이드 찰호떡믹스와 츄러스믹스 각 1000개, 어바웃미 마스크팩 1만 개를 부대에 기증했다. 이날 전달된 홈메이드 믹스 제품들은 프라이팬만 있으면 조리가 가능해 군 장병들이 간식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마스크팩은 겨울철 동해안 바닷바람을 견디며 경계 근무를 서는 병사들을 위해 보습과 미백 기능 위주의 제품을 준비했다.

송 그룹장은 “가장 힘들고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는 최전방 장병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기증품을 준비했다”며 “장병들의 사기 진작과 군·민의 유대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양사는 추후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면접 트렌드 등을 강의하는 취업 특강을 열어 장병들의 취업 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23사단은 삼양그룹 임직원과 가족을 위해 부대 견학, 안보교육, 병영체험 등을 제공하고 부대 행사에 초청해 상호 소통할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삼양사의 역사는 1924년 창업주인 고(故) 김연수 회장이 세운 기업형 농장 삼수사에서 시작한다. 이후 삼양사로 이름을 바꾸고 제당, 화학섬유, 제분, 화학소재, 의약·바이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가 설립된 이후에는 식품과 화학사업을 중심으로 스페셜티(고기능성) 제품 개발, 신사업 추진, 글로벌화를 꾀하고 있다. 식품 사업은 식품 통합브랜드 ‘큐원’, 식자재 유통 전문 ‘서브큐’, 피부과학 전문 ‘어바웃미’ 등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23사단은 1975년 강원 양양에서 창설된 보병 제68훈련단이 모태다. 1987년 68보병사단으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등으로 동해안 방어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자 1998년 상비사단인 23사단으로 개편됐다. 23사단은 양양에서 삼척에 이르는 200여㎞ 해안 지역을 부대 별칭처럼 ‘철벽’ 방어하고 있다. 지난 2월 평창에서 열린 2018 동계올림픽과 동계장애인올림픽 땐 사단병력 2000여 명을 지원해 경비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