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보험가입 내역과 숨은 보험금 규모를 통합 조회할 수 있는 ‘내보험 찾아줌(Zoom)’ 사이트가 19~20일 이틀간 접속이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숨은 보험금이 10조원에 이른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일시에 몰린 탓이다.

‘내보험 찾아줌’ 사이트에 접속을 시도한 20일 오후 5시. “고객님 앞에 3137명, 뒤에 60명의 대기자가 있습니다. 현재 사용자가 많아 대기 중이며 서비스로 자동 접속됩니다”는 안내 문구가 나왔다. 20분가량 기다린 끝에 겨우 접속할 수 있었다. 그나마 전날엔 접속 자체가 불가능했다.

'내보험 찾아줌'이 뭐길래…이틀 연속 접속 지연
이 사이트에 이용자가 몰린 건 지난 19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내보험 찾아줌’을 보험회사 온라인 청구 시스템과 연계해 온라인에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다. 보험업계는 이번에 보험 수익자가 숨은 보험금 조회 후 연락받을 전화번호를 남기면 해당 보험사 직원이나 담당 설계사 등이 직접 연락해 상담과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콜 백 서비스’도 도입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작년 12월 처음 사이트를 개설했을 때 접속 지연 사태를 겪고 올해 초 서버 증설로 처리 용량을 네 배 이상 늘렸다”며 “이번에 또다시 일시에 이용자가 몰리면서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추가 증설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말 기준 집계한 숨은 보험금은 10조원에 육박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급사유가 발생했지만 아직 만기가 되지 않은 중도보험금 7조4500억원 △만기가 지났지만 소멸시효 완성 전인 만기보험금 1조3700억원 △소멸시효가 지난 휴면보험금 1조원 등이다. 중도보험금은 보험 가입 후 중간중간에 보험금을 받는 연금보험금이나 건강축하금, 교육보험 학자금, 유배당보험 배당 등이다. 만기보험금은 만기환급형 보험에 가입한 뒤 찾아가지 않고 있는 금액이다. 소비자가 청구해야 지급하는 실손보험금이나 암보험금, 사망보험금 등은 숨은 보험금에 안 잡힌다.

2017년 12월 사이트 개설 뒤 지난달 말까지 소비자가 찾아간 숨은 보험금은 240만 건, 3조125억원이다. 생명보험사가 2조7907억원, 손해보험사가 2218억원을 지급했다. 숨은 보험금 찾기를 원하는 소비자는 24시간 언제든지 ‘내보험 찾아줌(Zoom)’ 사이트에 접속해 본인인증과 정보제공에 동의하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청구는 휴무일을 포함해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가능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