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인 포스코대우가 베트남 최대 곡물업체인 떤롱과 손잡고 글로벌 곡물 트레이딩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포스코대우는 ‘종합사업회사’를 목표로 미얀마 가스전 등 자원개발 사업과 함께 식량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지난 1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영상 사장과 쯔엉시바 떤롱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떤롱과 곡물 트레이딩 물량·품목 확대를 위한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왼쪽)과 쯔엉시바 떤롱 회장.  /포스코대우 제공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왼쪽)과 쯔엉시바 떤롱 회장. /포스코대우 제공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2020년까지 베트남 사료 곡물 취급 물량을 200만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 전체 사료 곡물 시장의 10% 규모다. 품목도 기존 옥수수에서 밀과 대두박(콩깻묵) 등으로 다양화할 방침이다. 양사는 또 베트남산 쌀과 돈육, 가공육 수출도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배합사료 제조·유통, 미곡종합처리장 등의 공동 투자도 추진할 방침이다.

떤롱은 2000년 설립된 베트남 최대 곡물 유통 회사다. 포스코대우는 2016년부터 떤롱에 옥수수 등 120만t의 사료 원료 곡물을 공급해왔다. 김 사장은 “한국 최대 식량 자원 기업을 목표로 농장~가공~물류~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며 “떤롱과 협력해 아시아와 중동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대우는 2015년부터 곡물 취급 물량을 늘리면서 쌀을 시작으로 밀과 옥수수, 대두(콩), 보리 등 주요 곡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1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 “대한민국 식량 안보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식량 사업 분야를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며 관련 사업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포스코대우는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과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우크라이나 곡물 유통 법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곡물 수출 터미널 인수 등 관련 인프라 확보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곡물 1000만t 처리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곡물 트레이더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