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생명보험사들이 변액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변액보험 100조원 시대가 열리자 신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4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297억원)보다 43% 증가했다. 이 기간 일반 상품의 초회보험료(2조3000억원)가 전년 동기 대비 48.8% 급감한 것과 대조된다. 초회보험료 수입이 늘었다는 건 보험사들이 해당 상품을 적극 팔았다는 의미다. 이에 힘입어 변액보험 총자산은 2016년 말 95조30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엔 101조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달 들어서도 생보사들은 변액보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날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미리보는(무)교보변액교육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에 운용해 그 수익을 장래 교육자금 재원으로 쌓아주는 상품이다. 펀드 수익이 좋으면 학자금이 더 많이 불어나지만, 펀드 수익이 좋지 않더라도 납입한 보험료의 최대 135%까지(0세 가입 시) 장래 교육자금을 확정 보증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신한생명도 사망보장은 물론 생활자금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노후보장을 받을 수 있는 ‘무배당 참좋은생활비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을 내놨다. 지난 1일에는 미래에셋생명이 17대 질병에 대해 진단 및 수술 시 가입금액의 100%까지 선지급 진단비를 지급하는 ‘건강담은 변액종신보험’을 출시했다. 2014년 미래에셋생명이 선보인 변액보험 ‘MVP펀드’는 4년 만인 지난 6월 말 일임형으론 업계 최초로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보험사들이 변액보험을 적극 팔고 있는 건 저축성보험과 달리 특별계정으로 별도 관리해 새 회계제도에서도 적립금(책임준비금)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주식이나 채권 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보험금으로 돌려주면 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저축성보험을 줄이는 대신 변액이나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