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명배 교수(왼쪽부터), 이인실 교수, 이인호 교수.
염명배 교수(왼쪽부터), 이인실 교수, 이인호 교수.
경제학계 대표 조직인 한국경제학회의 차기 회장 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경제학계에 따르면 내년 3월 취임하는 제49대 학회장 선출을 위한 회원 투표가 다음달 말 치러진다. 지난 3월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65)가 학회장에 취임했으며 학회는 차기 학회장으로 취임할 수석부회장을 매년 5월 미리 뽑는다.

학회 이사회 추천 등을 거쳐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62),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62),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61) 등 3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투표 자격이 있는 900여 명의 회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는 후보가 차기 학회장으로 선출되는 방식이다.

투표 마지막까지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경제학계 예상이다. 경력과 네트워크 등에서 누구 한 명 뒤처지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염 교수는 한국재정정책학회장을, 이인실 교수는 통계청장을, 이인호 교수는 금융발전심의회 금융서비스 분과를 맡기도 했다.

경제학계 안팎에선 이인실 교수의 당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시각이 많다. 학회 창립 이후 한 번도 여성 학회장이 나오지 않은 데다 신진 여성 경제학자들의 연령대를 감안했을 때 이번이 아니면 앞으로 10여 년간 또다시 어려울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서다.

학회 소속 한 교수는 “통상 차기 학회장 투표에 200~300명의 회원이 참여하는데 이번에는 선거 운동이 활발하고 회원들의 관심도 높아 5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외 경제 현안이 산적한 만큼 경제학회가 제 목소리를 내고 제언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1952년 창립된 학회는 한국 경제학 연구와 경제 발전을 위한 이론·실증적 조사 및 연구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최근 들어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를 통해 경제 현안에 대한 진단·평가, 방향 제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