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트렌드] 하이브리드 日 대표… 프리우스C 국내 상륙
한국도요타가 하이브리드카(HEV)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디젤 게이트 이후 속도가 붙은 친환경차 대전에서 시장 장악력을 더 키워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에 젊음과 개성을 더하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소형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C

한국도요타는 지난 14일 프리우스C를 선보이고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이 차는 한국도요타가 국내 시장에 내놓은 첫 번째 소형 하이브리드카다. 2011년 출시된 이후 세계 시장에서 151만 대 이상 팔리며 경쟁력과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프리우스C는 1.5L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해 최고 출력 101마력, 최대 토크 11.3㎏·m의 힘을 낸다.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무단변속기(CVT)를 달았다. 공인 복합연비는 L당 18.6㎞다.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차량의 특성상 도심 연비가 19.4㎞/L로 더 높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도로에서 달리면 L당 20㎞를 뛰어넘는 경차급 연료 효율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군더더기를 빼고 필요한 것만 채웠다.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잡은 계기판은 시선 분산을 줄여준다. 또 주행 시 필요한 각종 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함께 표기한다. 조수석 앞쪽과 도어 트림 등 곳곳에 수납 공간을 배치해 활용도 또한 높였다. 실내 공간 확보를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는 뒷좌석 아래 탑재했다.

작은 차급이지만 안전 사양도 빠뜨리지 않았다. 프리우스C는 운전석 무릎과 앞좌석 옆부분, 쿠션에도 에어백이 달려 있다. 창문 쪽에서 펴지는 커튼 에어백까지 총 9개의 에어백을 넣었다. 이와 함께 차체 자세제어 장치(VSC)와 경사로밀림 방지장치(HAC), 타이어공기압 경고장치(TPMS) 등을 기본으로 갖췄다. 이뿐 아니라 외장 색상은 12가지로 이 회사가 국내에 출시한 차량 중 선택폭이 가장 넓다. 생애 첫차를 사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판매 가격은 2490만원이다.

◆친환경 선두주자 굳건

한국도요타는 친환경차 진영 선두주자인 만큼 다양한 차량을 팔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카의 대명사로 통하는 준중형 프리우스는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출발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리우스는 2009년 이후 지난해까지 1만5053대 팔리면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금 팔리고 있는 4세대 프리우스는 1.8L 4기통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를 더했다.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122마력, 14.5㎏·m다. 무엇보다 복합연비가 L당 21.9㎞로 월등하다.

뼈대가 되는 플랫폼의 혁신인 ‘도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처(TNGA)’를 처음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 덕분에 승차감과 주행 성능이 높아졌고 차량 무게중심은 낮아졌다. 개발을 총괄한 도요시마 고지 치프 엔지니어는 “개발 당시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했다”며 “연비 개선은 물론 운전하는 즐거움을 키워 하이브리드카의 또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분한 가격 경쟁력도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3270만~3920만원이다.

한국도요타는 연간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많은 1만3000대로 잡았다. 이 중 하이브리드카의 비중을 6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