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원전 가동 지연 UAE도 이해…보상금 요구 없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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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추가로 건설할 지 검토 중인 원자력발전소 4기도 수주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방문한 백 장관은 2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UAE 아부다비의 정부가 전력 수급 상황과 원전의 경제성을 따져 추가로 4기를 건설할 수 있는데 이를 수주하기 위해 선제로 관계를 맺기 위해 UAE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UAE 아부다비 정부는 2009년 말 한국전력 컨소시엄과 원전 4기를 짓고 운영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재 1호기가 거의 완성 단계로 상업 가동을 앞뒀다.

백 장관은 또 "UAE가 자국에서 원전을 운영하는 데서 더 나아가 다른 나라에도 진출하려는 뜻이 있다"면서 "양국이 이해가 맞는다면 다른 나라의 원전 사업을 수주하는 데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에 대해선 원전을 수주처가 운영해 비용을 회수하고 이익을 내는 방식인 만큼 양국 모두 경제적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동반진출에 원론적으로 공감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원전뿐 아니라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UAE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능력과 한국의 제조 기술을 결합해 제3국의 사업에 함께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부다비 바라카 원전 1호기의 상업 가동 시기가 애초 지난해 5월에서 늦어지는 데 대해 "가동 지연을 UAE 정부 역시 사정을 잘 이해하고 이에 합의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지연 보상금은 요구한 적도 없고 한국도 부담을 지지 않아도 된다"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해 UAE 연방원자력안전규제청(FANR)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국제적 수준의 안전 점검이 계속돼 1호기 가동이 늦어진다면서 운전면허 발급 시기를 확정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백 장관은 올해 말께 1호기가 가동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국 관계에 대해선 "동반자에서 전략적 포괄 관계로 격상됐다"면서 "UAE 정부 측이 한국 정부 관계자를 만날 때 매우 호의적이고 양측 모두 편안한 분위기에서 얘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이어 "UAE는 전략적으로 국제적 협력 상대를 다변화하려고 한다"면서 "기존의 미국과 유럽 중심에서 아시아, 특히 한국과 협력관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백운규 산업장관 "UAE 추가건설 검토 원전 4기 수주 노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