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브랜드 이름 빼고 다 바꿀 것"
패션업체 신원이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올해 대대적인 브랜드 재정비에 나선다. 박정주 신원 대표(사진)는 19일 “브랜드 이름만 빼고 다 바꾸겠다”며 올해를 ‘재도약의 해’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신원은 우선 22년 된 남성복 ‘지이크’와 출시 10년을 맞은 ‘지이크 파렌하이트’를 통해 프리미엄 라인을 내놓기로 했다. 아티스트와 협업 등을 통해 디자인에 변화를 준다.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디자인 공모전 등 고객 참여형 마케팅을 강화한다. 또 온라인용 중저가 제품을 내놓고 20~30대 소비자를 끌어들일 예정이다. 신원은 남성복 사업 강화를 위해 LG패션(현 LF)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우성I&C에서 남성복을 맡았던 김용찬 상무를 남성복 총괄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여성복도 재정비한다. 디자인을 확 바꾼 여성복 ‘비키’는 백화점 매장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올봄 13개 백화점 매장에 입점하고 하반기에도 매장을 10여 개 더 늘릴 예정이다. 출시 28년을 맞은 여성복 ‘베스띠벨리’는 대리점 유통망을 강화해 연 매출 700억원대로 키울 계획이다. 또 중국 진잉그룹과 합작으로 지난해 선보인 남성 캐주얼 브랜드 ‘마크엠’이 매달 20%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매장을 40개로 늘리기로 했다. 신원은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는 니트 수출을 더 확대하는 등 대대적인 사업 정비에 나섰다고 밝혔다.

1973년 설립된 신원은 씨, 비키, 베스띠벨리 등의 여성복과 지이크, 반하트 디 알바자 등 남성복을 제조·판매하는 패션업체다. 지난해 6399억원의 매출과 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4.4% 급감했다. 박 대표는 “현재 패션업계는 격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과거의 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브랜드 이름만 빼고 전부 다 바꾸는 중장기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