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외길' 진도, 주얼리 진출… "샤링으로 럭셔리 사업 강화"
모피 전문기업 진도가 주얼리사업에 진출한다. 진도가 모피 외에 다른 분야 사업을 하는 것은 1969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진도는 귀금속 제조 및 판매업체 석전상사를 인수하고 주얼리 브랜드 ‘샤링’(SYARING)을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주력 제품인 모피 의류와 고급 주얼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진도 관계자는 “신규 사업을 검토하던 중 주얼리사업을 하는 석전상사가 매물로 나와 지분을 인수해 신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진도가 인수한 석전상사는 1980년 설립된 회사로 샤링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석전상사 대표이사는 임오식 진도 회장이 맡을 예정이다.

진도가 주얼리로 사업을 확장한 것은 최근 모피 업황이 좋아진 데다 사업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진도는 1969년 설립된 국제보세가 모태다. 1988년 국내에서 모피 판매를 시작해 대표적 모피업체로 성장했다. 하지만 모피시장 축소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2009년 임오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경영이 정상화되며 진도모피 매출은 2012년 1605억원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전체 모피 시장 침체로 매출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1200억원대로 축소됐다. 지난해에는 강추위 덕분에 모피가 잘 팔려 매출 13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진도는 진도모피와 엘페, 끌레베, 진도옴므, 우바, 우바로쏘 등 6개 모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황지경 진도 마케팅실장은 “석전상사는 주얼리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 브로치를 개발하거나 보석에 모피를 적용한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진도의 모피 직영점을 중심으로 샤링을 숍인숍(매장 내 매장)으로 입점시키고 단독매장 수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샤링은 연매출 20억원을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영등포점 등 총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진도는 전국에 모피 매장 6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