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불확실한 대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원천 기술력과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주력 사업분야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원천 기술 확보에 대한 집념과 의지,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이룬 혁신 덕분이다.

효성은 글로벌 고객들에 고품질 제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전 세계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매진해 왔다. 현지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고품질 차별화 제품 개발 등 고객 중심 마케팅 활동을 적극 실시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일으키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조현준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 기술력을 확보하고, 그에 걸맞는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갖춰 고품질 차별화 제품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해 나갈 것”을 적극 주문했다.

◆스판덱스 독보 기술로 우뚝

효성의 고부가 가치 스판덱스 원사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지난해에도 글로벌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며 호실적을 리드했다. 전 세계적인 공급 증가 우려에도 기술 개발을 통한 차별화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생산 시설 증설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로 고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효성은 1989년 고부가 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되는 기능성 섬유와 스판덱스 연구개발에 착수하여 1990년대 초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다. 효성의 스판덱스는 2000년대 들어 본격적인 수익사업으로 자리 잡으며 외환위기 이후 효성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이끈 견인차가 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

2000년대 중반 중국 업체들의 범람으로 스판덱스 공급과잉 문제가 발생하자 조현준 회장은 “저가 제품과 가격으로 경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으며,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고품질 차별화 제품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다른 업체들이 사업을 중단하거나 철수하는 가운데 효성은 오히려 연구 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생산 시설을 확대해 나갔다. 지속적인 투자로 품질 개선에 힘쓰고 철저한 시장 분석과 고객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차별화 제품을 발표하고 공급망을 확대해 갔다. 그 결과, 1990년대 후반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2010년 세계 1위 업체로 도약,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이어오고 있다.

효성은 앞으로도 독보적인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철저한 시장 조사와 각 개별 고객에 특화된 고객 지향적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용도에 맞는 차별화 제품 및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터키와 브라질, 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공급망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타이어코드로 신시장 개척

효성의 타이어 코드는 기존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신규 시장 발굴과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통해 고객 수요 확대에 대응함으로써 세계 시장 점유율 45%로 부동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속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글로벌 고객 각각의 니즈에 맞춘 차별화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아시아 로컬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공급 승인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최대 생산기지인 베트남 법인의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해 매출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품질 개선을 위한 기술 혁신과 철저한 공정 관리로 효성 제품의 품질이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는 고객사의 평가도 유지했다.

자동차 타이어의 보강재로 쓰이는 타이어 코드는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제품의 품질 및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치는데, 효성이 공급하는 타이어코드는 품질에 까다롭기 소문난 글로벌 메이저 타이어업체에 지속적으로 공급되면서 우수한 품질을 검증 받았다.

올해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과 북미를 중심으로 타이어 생산량이 늘어날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해당 시장 고객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에어백용 원단이나 안전벨트용 원사, 자동차용 카페트 등 산업용 원사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 소재 부문을 전략 품목으로 집중 육성해 자동차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