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getty images
홍콩에 상장된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이 미국 ETF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따르면 홍콩에 상장된 현물 ETF 6개는 거래 첫날인 지난달 30일 8758만홍콩달러(약 155억원)에 달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들 ETF에는 상장 후 일주일 동안 3160만달러(약 432억원)가 유입됐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 첫날 거래액이 46억달러(약 6조원), 첫날 순유입액이 6억달러(약 8500억원)인 데 비하면 현저히 작다.

홍콩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ETF는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선임 ETF 애널리스트는 “홍콩에서 첫 주에 3100만달러가 들어온 현상은 미국에서 53억달러가 유입된 것과 같다”며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는 우리에게 미국 ETF만큼 현지에서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홍콩의 현물 ETF는 출시 일주일 만에 운용자산(AUM)이 시드 투자를 포함해 21억홍콩달러(약 3729억원)를 돌파했다.

홍콩을 시작으로 아시아에서 암호화폐 ETF 경쟁이 촉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기업 카이코는 연구 보고서에서 “홍콩 ETF는 미국보다 거래량이 적지만 시장 규모가 훨씬 작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현물 ETF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ETF 수요가 견조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홍콩 ETF가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를 반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홍콩 비트코인 ETF가 큰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로 유입된 자금은 미국 ETF에서 순유출된 금액보다 극히 적다”며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미국발 매도세를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