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D-14…금융권, 올림픽 마케팅 '한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2주 앞두고 금융권에서도 한창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 중에선 공식 후원사인 KEB하나은행이 '나홀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카드업계는 글로벌 스폰서인 비자(VISA)와 협약을 맺은 카드사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의 공식 후원 은행인 KEB하나은행은 스마트폰 증강현실 서비스인 하나머니GO를 활용한 '하나머니GO 평창 보물찾기'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경품 쿠폰을 잡으면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주변 식당에서 이용 가능한 식사권이나 캔커피 등이 주어진다.

하나은행은 '하나된 평창'이라는 이름으로 정기예금과 적금, 입출금 통장도 판매하고 있다. 통장에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의 이미지도 담았다.
평창올림픽 D-14…금융권, 올림픽 마케팅 '한창'
그러나 다른 시중은행들은 평창 올림픽 마케팅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말 공식 후원업체가 아닌 경우 올림픽을 연상케 하는 마케팅을 할 수 없도록 금지 조항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공식 후원사인 KEB하나은행만이 평창 올림픽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앞서 IBK기업은행은 평창올림픽 관련 상품(2018 대한민국 선수단 Cheer Up 특별예금)을 출시했다가 평창올림픽조직위로부터 지적을 받고 하루 만에 판매를 중단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신한카드 등이 평창 올림픽의 공식 파트너(TOP)인 비자와 협약을 맺고 올림픽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카드는 비자카드를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선불카드를 웨어러블 형태로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스티커와 장갑, 배지 등 3가지 형태로 제작돼 경기 응원 중에도 휴대와 결제가 간편하다는 설명이다.

우리카드는 수호랑이 그려진 올림픽 기념 카드 4종을 출시, 40만좌를 돌파하는 등 성공을 거뒀다.

신한카드도 신한·비자 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대한민국의 메달 개수, 최종 순위, 종합 1위 국가를 맞추는 퀴즈 이벤트를 열었다.

반면 보험업계는 조용한 올림픽을 치를 전망이다. 공식 후원사인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등이 올림픽 관련 보험 계약을 따냈지만 이외에는 별다른 마케팅이 없다.

올림픽 관련 보험은 수익성이 높지 않은 편이고 브랜드 노출도도 높지 않다. 눈 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이미지 제고가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과외 수입'으로 여겨지던 '상금보상보험' 효과도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파트너·후원사 외의 기업이 올림픽을 이용한 홍보를 하는 행위(앰부시 마케팅)가 금지되면서 올림픽 마케팅에 나서는 기업이 크게 감소, 관련 행사를 여는 곳이 줄었고 행사를 갖더라도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곳이 많다는 설명이다.

현재 메달과 순위 맞추기 이벤트를 진행 중인 신한카드는 "외부 보험 가입 없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