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리플 값이 한 달 사이 15배가량 치솟으며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를 차지했다. 미국 CNN과 영국 가디언 등은 올해 주목할 만한 가상화폐로 리플을 꼽았다.

'리플'이 뭐길래… 한달 새 15배 급등
5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리플은 이날 오전 10시 4530원까지 치솟았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5일(287원)과 비교하면 1578% 올랐다. 빠른 몸값 상승에 힘입어 리플의 글로벌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넘어섰다. 리플의 공동창립자인 크리스 라슨 리플 회장은 미국 5대 부자에 올랐다.

리플은 한동안 ‘가장 싼 가상화폐’로 꼽혔다. 지난해 7월 국내 거래소에 상장한 뒤 4개월 넘게 200~300원 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리플은 최근 한 달 사이에 안정성과 기술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며 주목받고 있다. 리플은 간편송금을 목적으로 탄생한 가상화폐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달리 채굴이 불가능하다. 발행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리플’사에서 독점한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조차 상용화에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간편송금이라는 현실적인 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리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리플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리플넷’ 안에서 일종의 송금 수수료 개념으로 쓰인다. 1회 송금당 걸리는 시간이 3~4초로 비트코인(7초)보다 빠르다.

이 같은 강점 때문에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탠다드차타드, UBS 등 100곳이 넘는 금융회사들이 리플과 송금 협약을 맺었다. 한국에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리플과 협약을 맺고 일본과의 송금에 리플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