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뉴 TS샴푸(왼쪽부터), A.H.C, 조이너스, 아니베에프
올뉴 TS샴푸(왼쪽부터), A.H.C, 조이너스, 아니베에프
올해 TV홈쇼핑에서는 패션과 뷰티 제품 판매가 두드러졌다. 소비자에게 품질력을 검증받은 화장품 등이 많이 팔렸고, 각 회사가 경쟁적으로 내놓은 패션 단독 상품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인기를 끌었다.

◆뷰티 상품의 ‘질주’

GS샵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4개사가 18일 올해 상품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은 뷰티 상품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GS샵에선 프리미엄 탈모 샴푸인 ‘올뉴 TS샴푸’가 주문수량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 처음으로 히트상품 10위권에 진입한 이 제품은 올해 순위가 급상승했다. 홈쇼핑 주 고객층이 40~50대 여성이란 통념을 깨고 남성 고객 비중이 20%에 달했다.

A.H.C와 에이지투웨니스 등 화장품 브랜드의 열풍은 식을 줄 몰랐다. CJ오쇼핑 히트상품 1위에 오른 A.H.C는 얼굴에 바르는 아이크림이란 콘셉트로 ‘더 퓨어 리얼 아이크림 포페이스 시즌5 패키지’를 선보여 2년 연속 1위를 했다. 주문수량이 올해 72만 개에 달했다. A.H.C는 현대홈쇼핑(4위)과 GS샵(9위)에서도 10대 히트상품에 포함됐다.

거의 모든 방송에서 매진 행진을 이어간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 역시 GS샵(2위), 현대홈쇼핑(3위), CJ오쇼핑(6위) 에서 모두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미용품은 꾸준한 제품 리뉴얼로 고객의 재구매가 이어져 TV홈쇼핑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며 “전체적으로 주문량이 작년보다 20% 늘었다”고 말했다.
TS샴푸·JBY… '뷰티·패션'이 휩쓴 올 홈쇼핑
◆패션 단독 브랜드 ‘전성시대’

어디서나 살 수 있는 평범한 제품 대신 ‘우리만의 단독 상품’을 표방한 패션 브랜드 전성시대가 열린 것도 올해 TV홈쇼핑 시장의 특징이다.

CJ오쇼핑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 소재 패션 상품을 선보인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다. ‘톱10’ 가운데 5개 상품이 패션 제품이었다. 에셀리아(3위) 지오송지오(4위) 코펜하겐럭스(8위) 등으로, 실용적인 기본 코디 아이템이나 유행하는 디자인의 패션 상품을 중저가로 구성한 브랜드들이다. 순위권에 오른 브랜드의 주문량은 지난해보다 평균 43% 급증했다.

GS샵에선 디자이너 손정완과 손잡고 2012년 출시한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SJ와니가 4년 연속 히트상품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브랜드 모르간도 2015년 이후 2년 만에 순위권에 재진입했다. 꾸즈(4위), 올리비에스트렐리(5위), 라삐아프(8위) 등 품질과 실용성을 앞세운 패션 브랜드도 소비자에게 사랑받았다.

현대홈쇼핑이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지난 9월 첫선을 보인 패션 브랜드 라씨엔토는 올해 9위에 새로 진입했다. 조이너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다. 캐시미어 니트는 15만 세트, 가죽 광택의 기모 코팅진도 두 달 만에 5만 세트가 팔렸다.

롯데홈쇼핑의 히트상품 1위 아니베에프도 단독 패션 브랜드다. 가성비가 높은 패션 아이템으로 평가받는 브랜드로, 올해 수작업으로 마감된 고급스러운 핸드메이드 코트 등을 다양하게 선보여 55만2000세트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역시 단독 패션 브랜드인 다니엘 에스떼(3위), 조르쥬 레쉬(4위), LBL(5위) 등도 상위권을 휩쓸었다. LBL은 올해 누적 주문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