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이어 모바일 신용대출 금리도 뛴다
은행 대출금리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다. 오프라인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모바일대출 상품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K뱅크)를 비롯해 우리·신한·국민·KEB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의 모바일 직장인대출 금리는 올 들어 최고치로 치솟았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3.03%)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3.05%로 마이너스통장대출 최저금리를 지난 17일부터 조정했다. K뱅크 역시 11일부터 판매를 재개한 ‘직장인K 신용대출’ 최저 금리를 같은날부터 연 2.82%로 올렸다. 판매 중단 직전인 지난 6월(2.68%)에 비해 0.14%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대출금리 상승세는 시장금리가 올라간 데 영향을 받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연 1.52%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채 월별 단순 평균금리도 8월 연 1.62%에서 지난달 연 1.66%로 0.04%포인트 올라갔다.

인터넷은행 등장을 계기로 앞다퉈 금리 인하 경쟁을 벌여 온 시중은행 모바일대출 상품도 잇달아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4대 시중은행 모바일 직장인대출의 평균 최저 금리는 17일 기준 연 3.07%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카카오뱅크 출범을 계기로 하향세가 두드러지던 7월 말(2.93%)과 비교하면 0.14%포인트 올랐다.

7월과 비교해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 S드림 신용대출’의 연간 최저 금리는 3개월 사이 0.22%포인트 올라 17일 기준 연 2.69%로 조정됐다. 해당 기간 KEB하나은행은 0.15%포인트 상향한 연 3.47%, 국민은행은 0.13%포인트 높인 연 3.13%로 최저 금리를 책정했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지난달과 비교해 17일 기준 0.07%포인트 올렸고, 우리·신한·KEB하나은행 역시 0.05%포인트 인상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시중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예정인 만큼 대출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