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공사중단 결정하면 이사들 상대 손배소 등 강력 투쟁 방침

남건호 한국수력원자력 노조 기획사무처장은 "13일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이사회가 열리는 한수원 본사 건물에 모든 출입문을 차단해 이사회 자체를 원천봉쇄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남 사무처장은 "1단계는 노조원을 동원해 본사 건물로 들어오는 출입문 13곳을 모두 막는 것이고 여의치 않으면 이사회가 열리는 11층 회의장을 점거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작은 출입문에는 20여명, 로비가 있는 주 출입문에는 100여명을 배치할 계획이다"고 했다.

이어 "원천봉쇄 노력에도 신고리 5· 6호기 건설 잠정 중단을 결정하면 의결 무효 또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물론 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개월 공론화 기간 공사를 중단하느냐 안 하느냐 차이는 크다"며 "공사를 하면서 공론화를 하면 공사중단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다는 판단이기 때문에 계속 공사 여부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남 처장은 "13명 이사에게 문자를 보내 국가 에너지정책 백년대계를 생각해 이사회에 불참해 줄 것을 권유했다"며 "모두가 친원전 성향이기 때문에 이사들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사회와 관련해 사측과 별다른 얘기는 없었다"며 "다만 서로 비겁한 방법을 쓰지 않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기 때문에 내일 물리적인 충돌 등 불상사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수원 노조는 전체 1만2천여 직원 가운데 7천여명이 노조원이다.

한수원 본사에는 1천200명 가운데 650여명이 노조원이다.

남 처장은 "내일 전국에서 노조 간부 등 200여명이 합류하고 울산시 서생면 주민 100∼200여명도 가세하나 주민은 본사에 들어올 수 없어 정문 밖에서 투쟁할 것"이라며 "노조원도 200∼300여명 정도 동원할 계획이므로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13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정부가 협조 요청을 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추진 기간 공사 일시중단 계획'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경주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sh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