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왼쪽)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알라모사 태양광발전소 인수 현판식에 참석해 새 간판을 선보이고 있다. 한전 제공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왼쪽)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알라모사 태양광발전소 인수 현판식에 참석해 새 간판을 선보이고 있다. 한전 제공
한국전력이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30㎿급 태양광발전소를 인수해 세계 최대 전력시장인 미국에 첫 진출했다. 한전은 이 발전소가 앞으로 25년간 총 2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 칼라일그룹의 자회사 코젠트릭스솔라홀딩스로부터 콜로라도에 있는 30㎿ 알라모사 태양광발전소를 인수해 운영을 시작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이른 시간 안에 사업을 안정화해 향후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위한 현지 기반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 발전소는 렌즈로 태양광을 모으는 집광형 모듈을 사용해 기존 일반 실리콘 모듈보다 발전효율(발전기 투입 에너지 대비 발전량)을 최대 31% 수준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일반 실리콘 모듈의 최대 발전효율은 19.5%가량이다.

한전은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으로 조성된 코파펀드와 함께 알라모사 발전소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코파펀드는 2013년 11월 설립된 사모펀드로 한전이 추진하는 발전사업 투자를 목적으로 조성됐다. 약정금액은 4000억원이다.

알라모사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장기 판매계약을 통해 콜로라도전력에 전량 판매된다. 콜로라도전력은 콜로라도주의 전력과 가스 공급을 맡은 회사다.

한전은 또 발전소 유휴부지 내 패널 증설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설치 때 국내 기자재를 활용해 150억원가량의 수출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 사장은 “국내 기자재 업체들과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이를 통해 2015년 기준 전체 매출의 8.2%가량인 해외 부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7%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전은 24개국에서 화력, 원자력, 송·배전, 신재생에너지, 자원개발 등 다양한 해외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