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대부분은 청년 채용을 원하고 있지만 정작 직원의 근무만족도와 근속연수를 확대하기 위한 방법과 관련해서는 구직자와의 견해차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는 9∼10월 스타트업 인사담당자(103명)와 만19∼39세의 스타트업 지원경험자(716명), 스타트업 지원 희망 대학생(32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스타트업 인재채용·활용 현황조사'를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스타트업 인사담당자의 77.7%는 현재 본인이 일하는 회사에 신규인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선호하는 연령(복수응답)은 25∼29세(77.7%), 30∼34세(68%), 20∼24세(15.5%) 등으로 나타나 청년층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인사담당자 사이에서는 개발직(64.1%) 직원의 수요가 가장 많았고, 선호하는 직급으로는 대리급(69.9%) 등 경력직을 꼽은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과 합격 요건에 대해서는 인사담당자와 지원자 간 견해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담당자는 좋은 신규인력의 요건으로 '책임감'(63.1%)을 꼽은 반면 스타트업 지원경험자는 '열정과 도전정신'(53.6%), 지원희망자는 '팀워크·소통능력'(61.3%)을 꼽았다.

최종 합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역시 인사담당자는 구직자의 '인성'(32.0%)이라고 답한 것에 비해 지원경험자는 경력(16.1%), 지원희망자는 전문지식(17.5%)이라고 답했다.

스타트업 근무의 장점으로는 인사담당자와 지원경험자·지원희망자 모두 '회사와 나의 성장'을, 단점으로는 '불안정성'을 들었다.

다만, 장기근속자를 늘리고 근무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인사담당자는 '회사 비전공유'(28.2%) 같은 비금전적 요인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지원경험자는 '높은 임금'(20.8%), 지원희망자는 '사내 복지'(26.9%) 등 금전적 요인을 택해 견해차를 나타냈다.

근속연수에 대해서도 인사담당자는 근로자가 5년 이상 근무해 주길 바라는 경우가 많았지만(31.1%), 실제 지원경험자는 기대하는 근속연수가 1년 미만(20.2%)이었다.

박용호 청년위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스타트업과 구직자 간의 인식 차이를 고려해 스타트업 구인·구직 과정이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