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순조로우면 2018년께 공개 가능할 듯"

애플이 증강현실(AR)을 결합한 스마트 안경 프로젝트를 은밀히 진행중에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애플이 위험성도 크지만, 잠재적 수익성이 큰 웨어러블 컴퓨팅 영역인 디지털 안경 분야로의 확장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아직 초기 실험 단계인 것으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무선으로 아이폰과 연결되며, 착용자의 시각에서 정보와 이미지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증강현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이를 위해 최근 잠재적 공급업자들과 이 프로젝트에 관해 논의 중이며, 이 가운데 한 공급업자로부터 테스팅에 필요한 디스플레이를 소량 주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주문량으로 볼 때 즉각 대량 생산으로 이어질 징후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만일 애플이 궁극적으로 스마트 안경을 진행하기로 한다면, 빨라야 2018년에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대변인은 이에 대한 블룸버그의 코멘트 요청을 거부했다.

이 스마트 안경 프로젝트가 현실화될 경우 애플의 첫 증강현실 하드웨어가 될 것이라고 통신은 의미를 부여했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 상태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하드웨어를 출시하라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그는 지난여름 포켓몬고 열풍이 불 당시 "AR은 정말 대단하다.

우리는 여기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며 관심과 열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증강현실을 적용한 스마트 안경은 구글 글라스가 처음 시도했지만, 소비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기술력과 사생활 보호 논란에 휩싸여 참패했다.

이후 테크 기업들은 스마트 안경 개발을 꺼려왔지만, 최근 AR 붐이 일면서 스마트 안경에 대한 연구 개발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