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김장 채소 재배지 중 하나인 전남 배추와 무 생산량이 많이 줄어들어 김장비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의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1천429㏊로 지난해보다 10.2%, 평년(5년간 최대치와 최소치를 뺀 나머지 해의 평균)보다 21.6% 줄었다.

겨울 배추 재배면적은 3천488㏊로 작년 대비 2.4%·평년 대비 12.0%, 가을무 재배면적(5천414㏊)도 작년 대비 6.2%, 평년 대비 19.3% 감소했다.

전남은 전국 가을배추 재배면적의 26%, 겨울 배추 95%, 가을무 19%를 차지한다.

예상생산량도 가을배추가 126만4천t으로 작년보다 12.0%, 평년보다 16.3% 줄었다.

겨울 배추 생산량(31만1천t)은 작년 대비 2.5%·평년 대비 8.8%, 가을무(44만6천t)는 작년 대비 14.1%, 평년 대비 19.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작황은 배추의 경우 450㏊ 재배지에서 습해가 발생한 해남군을 빼고는 대체로 양호하고 무도 8월 파종기 고온·가뭄으로 초기 생육이 좋지 않았으나 점차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배면적과 생산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가을배추 포전(밭떼기) 거래 가격은 3.3㎡당 8천~9천원, 겨울 배추는 9천~1만원에 형성됐다.

지난해 가격은 5천~6천원이었다.

무는 지난해 4천~5천원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6천~9천원이었다.

전남에서는 배추의 80~90%, 무 80%가량이 포전 거래 방식으로 유통된다.

이날 현재 도매시장 가격도 배추 포기당 2천73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천141원)보다 크게 올랐다.

그나마 지난주 3천200원대까지 올랐다가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무는 ㎏ 당 915원으로 지난해 가격(445원)의 두배를 넘는다.

파종기 기상이 좋지 않은 탓에 재파종을 하기도 해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남도는 설명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대체로 수학능력시험(17일)이 끝나면 주부들이 중부권부터 김장을 준비한다"며 "본격적인 김장철에 농협이나 유통업체 물량이 집중적으로 출하되면 가격이 다소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조사에 따르면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신선배추를 구매해 김장할 경우 올해 4인 가족 김장비용은 24만원 수준으로 작년보다 1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