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국보다는 마진율 낮아…이탈리아산에는 최고 130% 매겨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철강 후판 제품에 6.82%의 덤핑마진 예비판정을 내렸다.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인 후판은 선박이나 건설용으로 주로 쓰인다.

9일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에 따르면 상무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예비판정에서 한국산 후판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미국 철강제조업체 아셀로미탈USA 등 3개사는 지난 4월 한국, 중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대만 등 12개국의 철강 후판에 대해 덤핑 수출과 불법보조금 지급을 주장하며 상무부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번 예비판정에서 이탈리아산과 중국산에 각각 최고 130.63%, 68.27%의 높은 덤핑마진을 매겼다.

일본산과 대만산에 대한 덤핑마진 규모도 각각 14.96~48.64%, 3.51%~28.00%로 한국산보다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미국에 2억1천만달러어치(30만t, 약 2천400억원)의 후판을 수출했다.

한국산은 미국 후판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워싱턴지부는 "한국산에 대한 낮은 덤핑마진에 대해 미국 철강업계가 불만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철강업계는 최종판정에서 한국산에 대한 덤핑마진을 높이기 위해 로비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내년 3월 이와 관련한 반덤핑 최종판정을 할 예정이다.

ITC의 최종판정은 내년 5월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