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97척 중 94척·화물 95.5% 하역 완료

정부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에 따른 하역 차질이 일단락됐다고 보고 화물인도, 환적 등의 후속 조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열어 "화주에게 화물을 원활히 인도하도록 항만당국과 협조, 현지 주선업체 안내 등을 통해 현장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기준으로 한진해운이 계약한 화물 39만6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중 95.5%에 해당하는 37만8천TEU의 하역이 완료됐다.

이 중 3만5천TEU는 하역이 끝났으나 화주에게 인도되지는 못했다.

나머지 1만8천TEU(4.5%)는 아직 운송 중이거나 환적을 위해 대기 중이다.

정부는 "이는 기본적으로 화주, 물류주선업체와 한진해운 양자 간에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나 화물이 원활히 인도되도록 정부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97척 중 총 94척은 국내외 항만에서 하역을 완료했다.

남아 있는 3척 중 1척은 해외 항만에, 2척은 국내에 짐을 내릴 예정이다.

국내로 들어오려던 선박 2척은 현재 중국 상해(한진 차이나), 캐나다(한진 비엔나)에 가압류돼있다.

하역을 완료한 선박을 포함하면 가압류된 선박은 총 5척이다.

정부는 "남은 선박의 하역 작업도 조속히 완료하겠다"며 "특히 한진 차이나호는 상해 항만당국과 협의해 조기 하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가압류와 관련해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비용 때문에 발생한 문제여서 해결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며 "사선인 경우에는 경매를 통해 비용을 마련하는 방안을 한진해운이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길게는 두 달째 해상을 떠도는 선원 문제와 관련해 "선박별 의료관리자를 지정해 건강을 점검하고 선내 필수품도 중점적으로 보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진해운이 선원을 관리할 책임이 있는 선박은 당초 61척(컨테이너선 37척·벌크선 24척)에서 반선 등으로 인해 45척(컨선 32척·벌크 13척)으로 줄었다.

반선된 선박에 승선했던 선원 304명(한국인 95명·외국인 209명)은 모두 본국으로 복귀했으며 남은 선박에는 771명(한국인 377명·외국인 394명)이 아직 승선해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한진해운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협력업체와 중소화주, 물류주선업체 등에 만기연장 등 총 583건, 3천445억원의 금융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을 상대로 화주들이 낸 소송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진해운이 추진 중인 롱비치터미널 매각과 관련, 윤학배 차관은 "MSC가 가진 우선매수청구권에 대한 법적 해석 차이가 있는 상황"이라며 "오는 10일 미주 노선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때 이 문제도 같이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