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던전앤파이터 콘서트. 넥슨 제공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던전앤파이터 콘서트. 넥슨 제공
“게임 음악이 이렇게 멋질 수 있다니. 깜짝 놀랐어요.”(직장인 장모씨, 33세)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피아노와 스트링 연주, 그리고 다이내믹한 밴드 공연을 만나볼 수 있는 콘서트가 열렸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이 올해 서비스 11주년을 맞은 인기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배경음악을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라이브 공연을 펼친 것이다.

넥슨은 감성 콘서트 외에도 이용자를 위한 특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아트북 출간 △원화 전시회 △팝업스토어 △동인행사 △콘서트 등을 열었다. 모니터로만 접하던 게임 세상을 오프라인으로 끄집어내 문화 예술과 접목했다.

◆게임 즐기던 추억, 현실 속으로

드라마를 열심히 보면 오지지널사운드트랙(OST)이 귀에 익듯이, 게임 음악도 이용자 뇌리에 깊이 남기 마련이다. 음악으로 게임을 즐기던 추억을 되새기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던전앤파이터 콘서트는 성황리에 끝났다. 350석이 마련된 콘서트에 5000여명이 사연 신청을 보내 14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공연에서는 ‘던전앤파이터’ 개발을 총괄하는 윤명진 디렉터가 수준급 피아노 실력으로 인기 OST를 연주하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게임하며 쌓은 추억을 그림책으로 되새길 수 있는 행사도 열렸다. 던전앤파이터 이용자와 오랫동안 함께해 온 친숙한 마을, 캐릭터 등의 아트워크를 책으로 엮은 아트북 ‘3RD ART BOOK’이 6월 출간됐다. 이 책은 출간 직후 초판이 완판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하루 만에 인터넷 서점 ‘알라딘’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랐다. 아트북에는 미공개 이미지와 수준 높은 솜씨의 원화가 다수 수록돼 던전앤파이터 팬들에게 소장가치가 높다는 반응을 얻었다.

게임에서만 접하던 캐릭터가 오프라인에 등장하기도 했다. 넥슨은 7월부터 두 달간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서 ‘던전앤파이터’ ‘사이퍼즈’ 지식재산권(IP) 활용 상품을 판매하는 공식 팝업스토어 ‘샵디엔씨(#DnC)’를 열었다. 비치타올, 봉제인형 등 38종 94가지 다양한 상품이 나왔다. 팝업스토어에는 약 2만명이 방문했다. 페이스북에서도 관련 게시물이 1만5000번 이상 공유되며 입소문을 탔다.

◆동호인행사 ‘던파&사이퍼즈 한데이’

이용자들이 던전앤파이터 설정을 활용한 2차 창작물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동호인 행사인 ‘던파&사이퍼즈 한데이’도 큰 호응을 얻었다. 한데이 행사는 9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각 특성을 후각으로 표현한 향수나 게임 배경을 그린 족자봉, 노트, 쿠션 등을 만들어 다른 이용자에게 판매했다. 수익은 모두 판매자 몫으로 돌아갔다. 판매 부스만 총 83개가 마련됐고 2500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곽대현 넥슨 홍보실장은 “게임은 영상과 음악, 그림, 캐릭터, 이야기 등 수많은 요소가 동반돼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며 “인기 게임을 문화와 융합해 게임의 순기능을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