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오피니언] "잠재력 큰 한국시장, 아시아 허브로 키울 것"
토르스텐 뮐러외트뵈슈 롤스로이스모터카 최고경영자(CEO·사진)는 “한국을 중국과 일본을 잇는 아시아 허브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뮐러외트뵈슈 CEO는 BMW그룹에서 37년간 근무한 마케팅·브랜드 전문가다. 2010년부터 롤스로이스의 수장을 맡아 글로벌 판매량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인천 영종도 롤스로이스 스튜디오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뮐러외트뵈슈 CEO는 최근 기자와 만나 “한국은 세계에서 롤스로이스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핵심 시장”이라며 “중국과 일본이라는 거대한 배후 시장과 더불어 전용 서킷이 준비된 한국은 아시아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계에서 판매된 롤스로이스는 3785대. 이 중 한국에서 팔린 건 63대로 전체의 1.7% 수준이다. 뮐러외트뵈슈 CEO는 “지난해 한국 시장의 판매 성장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며 “잠재력이 높은 한국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시장 공략을 위해 이달 초 서울에 이어 부산에도 새 매장을 열었다.

롤스로이스는 이달 초 연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롤스로이스 스튜디오’를 열었다. 영국 굿우드 본사의 ‘아틀리에 스튜디오’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장한 상설스튜디오다. 이곳에선 소비자가 맞춤형 주문(비스포크·bespoke) 상담을 할 수 있다. 뮐러외트뵈슈 CEO는 “기존엔 아시아 소비자들이 롤스로이스만의 비스포크와 시승을 완벽하게 경험하려면 영국 굿우드 본사를 방문해야 했다”며 “한국 소비자뿐 아니라 한국을 찾는 아시아 고객이 인천공항에서 바로 이곳에 들러 상담하고 시승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에는 롤스로이스 고객만을 위한 2.6㎞ 길이의 전용 서킷(주행도로)이 갖춰져 있다. 본사 소속 전문가들이 시승을 돕는다.

뮐러외트뵈슈 CEO는 소비자 연령을 낮춰 시장을 키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롤스로이스는 기사가 딸린 차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자가운전을 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며 “젊은 연령대를 공략한 고급 세단 레이스와 컨버터블 모델 던(Dawn)을 선보이면서 고객 연령층이 5년 전보다 열 살 이상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롤스로이스는 이미 성공한 최상류층은 물론 야심 넘치는 중년 사업가가 탈 수 있는 모델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라며 “롤스로이스의 서브 브랜드인 블랙배지도 젊은 고객층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시장 판매 목표인 연 70대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