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기 호환 '플레이스테이션 VR'…출시 첫날 日 매장에 밤샘 장사진

일본 소니가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 VR을 내놨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플레이스테이션 VR이 글로벌 출시된 이날 일본에서는 매진 사례가 속출했다.

출시를 앞두고 수백명이 대형 전자제품 매장 앞에서 밤을 새워 줄을 섰다.

이 VR 헤드셋의 강점은 가격이다.

399달러(45만원)로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리프트(699달러)보다 싸며 HTC 바이브(799달러)의 반값이다.

디지털월드리서치의 P.J. 맥닐리 최고경영자는 플레이스테이션 VR이 구글의 카드보드 같은 저가형과 리프트, 바이브 같은 고급형 사이에 있는 중간 가격대의 첫번째 좋은 사례라고 CNBC에 말했다.

게다가 플레이스테이션 VR은 현재로서는 기존 비디오 게임 콘솔과 호환되는 유일한 VR 기기다.

소니는 '배트맨: 아캄'이나 '레지던트 이블', '파이널 판타지' 같은 유명 게임을 VR 버전으로 내놨다.

플레이스테이션 VR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대체로 사용하기 쉽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게임은 사용 시간이 30∼45분으로 보통의 콘솔게임을 하는데 걸리는 40∼60시간과 비교하면 상당히 짧다.

그에 비해 가격은 20∼40달러로 너무 비싸다고 디지털월드리서치의 맥닐리는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VR 관련 제품이 성공하려면 뛰어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CNBC에 따르면 맥쿼리캐피털의 벤 샤터는 "VR 대중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고 있지만 VR을 주류로 만들만한 킬러 앱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