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요 농업국들과 잇따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로 다양한 수입과일 가격이 싸지면서 과일 소비 지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일 이마트가 올 1~8월 수입과일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키위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95.1% 증가하며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 신장률 24%에 비하면 4배가량 상승한 수치다.

대표적 수입과일인 키위 매출 성장세는 지난해 12월 발효된 한-뉴질랜드 FTA 덕분이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한-뉴질랜드 FTA 합의안에 따르면 키위 수입 관세는 기존 45%에서 매년 7.5%포인트씩 인하되며 발효 후 6년 후에는 무관세가 된다.

따라서 올해 적용되는 뉴질랜드산 키위 관세는 FTA 발효 전과 비교해 15%p(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8월 기준 이마트에서 판매된 뉴질랜드산 그린키위(8~10입)의 가격은 6천980원으로, 관세인하 효과에 산지 공급량 증가까지 더해져 작년 대비 22% 하락하며 판매 증가에 기여했다.

칠레산 포도 가격도 2004년 발효된 한-칠레 FTA에 따라 2014년부터 관세가 완전히 사라져 FTA 발효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30~40% 이상 하락했다.

이에 힘입어 수입 포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칠레산 포도의 수입량은 2000~2003년 연평균 6천825t톤에서 FTA 발효 이후인 2004~2015년 3만1천286t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이마트에서 포도는 바나나에 이어 수입과일 매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는 한ㆍ호주 FTA와 한미 FTA로 관세가 인하되는 체리와 한-아세안 FTA의 혜택을 받는 필리핀산 파인애플 및 바나나 등 FTA 체결국이 늘어나면서 수혜를 입는 과일들도 느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진표 이마트 수입과일 바이어는 "주요 농업국과의 잇단 FTA 체결로 관세인하 혜택이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품종의 수입과일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며 "올해부터 키위 관세 하락폭이 두자릿수가 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큼 가격이 떨어져 매출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