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의 지출 증가세가 넉 달 연속으로 이어졌다. 증가 폭은 둔화됐지만 꾸준히 증가 추세가 이어진다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이 0.3% 증가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이 앞서 예측한 수준(0.3%)과 일치했다. 지난 6월 PCE 증가율은 원래 0.4%로 발표됐으나 0.5%로 상향 수정됐다.

Fed가 주요 물가지표로 여기는 핵심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6% 증가해 전달과 같은 수준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핵심 PCE 물가지수는 에너지·식품 부문을 빼고 산출한다. 아직 Fed의 물가 목표치(연 2%)에는 못 미치지만, 경기가 더 활성화되면 목표치에 곧 접근할 수 있는 정도다.

전체 개인소득은 0.4% 증가했다. 지난 5~6월 각각 0.3% 증가한 것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임금소득 증가율은 0.5%로 지난 6월과 같았다.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0.4%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파이내셜타임스(FT)는 일자리 증가, 낮은 휘발유 가격, 완만한 임금 상승 등이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데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또 Fed가 그간 주장한 대로 노동시장 상황이 더 좋아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근접한 점을 들어 Fed의 자신감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Fed는 내달 20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이날 집계한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0.25%포인트) 확률은 30%였다. 12월에 금리가 한 차례 인상돼 있을 확률은 45.1%, 두 차례 인상돼 있을 확률은 14.2%로 나타났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