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업계 1위 세븐일레븐재팬이 1만9천여개 편의점별로 재고가 부족해진 품목을 미리 알려주는 시스템을 도입해 '품절 제로'에 도전한다.

이 시스템은 본부와 점포를 잇는 정보시스템을 통해 개별 편의점의 품목별 주문·판매·재고 상황을 파악해 점포별로 품절이 임박한 제품을 미리 알려줘, 재고를 확보하도록 해준다.

10년 만에 이뤄지는 이같은 시스템 쇄신은 편의점을 찾고도 원하는 제품이 없어 헛걸음하는 고객을 줄여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재팬은 520억엔(약 5천800억원)을 들여 가맹점에 나눠주는 신형 주문단말기에 품절이 임박한 상품을 미리 알려주는 기능을 갖춘다.

올가을까지 점포의 주문단말기 등 기기를 업그레이드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새 시스템을 운용한다.

음료나 과자 등의 가공식품과 잡화가 우선적인 대상이다.

도시락이나 반찬도 언제 품절이 될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스템 운용이 확대되면 평균 2천900개에 달하는 매장 상품 대부분의 재고 현황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이 시스템은 각 가맹점의 품목별 주문·판매·재고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추가 주문을 통해미리 확보해야 할 상품을 기맹점 단말기 화면에 즉각 표시하고 경고음도 울린다.

이런 시스템 도입은 편의점이 종합슈퍼에 비해 점포공간이 좁아 재고를 많이 쌓아둘 수 없는 상황에서 종업원도 모르게 제품이 동나는 사례가 있어서다.

이 경우 고객은 빈손으로 돌아가고, 나아가 해당 점포를 외면할 수도 있어 점포 매출에 악영향을 준다.

일본 세븐일레븐은 점포당 하루 평균매출이 65만엔 이상으로 로손 등보다 10만엔 이상 많은 1위다.

새 시스템으로 판매기회 상실은 줄이고, 상품 다양성에 대한 만족도는 더 높여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태세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