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수년간의 관행을 깨고 보안상의 버그를 찾아내는 해커에게 거액을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4일(현지시간) 블랙 해트 해킹 콘퍼런스에서 자사 시스템의 버그를 찾아낸 해커에게 최대 20만 달러(약 2억2천만원)의 '버그바운티'(Bug bounty·버그를 찾아낸 해커에게 주는 포상금)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애플은 펌웨어(하드웨어 제어 프로그램)의 치명적인 취약점을 찾아낸 해커에게는 20만 달러를, 아이클라우드 데이터에 접근하는 버그를 발견한 해커에게는 5만 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고객 정보에 접근하는 방법을 찾은 해커에게도 2만5천 달러를 포상금으로 준다.

또 해커가 받은 포상금을 재단에 기부하면 애플도 똑같은 금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IT 업계에서는 자사 시스템의 버그나 결함을 발견한 해커에게 포상금을 주는 일이 흔한 일이다.

하지만 애플의 경우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고 웹사이트에 해커 이름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버그 포상금 문제는 올해 초 애플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스마트폰 보안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다시 불거졌다.

FBI가 애플 아이폰의 보안기능을 무력화하는 '뒷문'(backdoor)을 찾는 해커에게 10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시 FBI와 애플을 법정 싸움까지 번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본 IT(정보기술)업체 셀레브라이트가 아이폰 보안해제방법을 제공했고 이후 FBI는 소송을 취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