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2013년 이후 3년 만에 5억달러(약 5700억원)어치 외화채권을 26일 발행했다. 3년 만기로 발행금리는 미 국채 금리에 0.875%포인트를 더한 연 1.724%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외화채권의 발행 가산금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동일한 만기의 국내 시중은행 외화채권 가산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 우려 등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신규 발행 프리미엄 없이 조달을 마쳤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관심도 컸다. 5억달러어치를 발행하는 데 총 90개 기관투자가로부터 16억달러의 수요가 몰렸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58%, 미국 30%, 유럽 12% 등으로 집계됐다.

미국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통상 국내 시중은행의 외화채권 발행 때 미국 기관투자가 비중은 20%대 중반을 넘지 않는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1억달러어치 수요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3년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수요가 큰 편”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이라 한국 우량 금융회사나 기업이 내놓는 외화채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이번에 발행한 외화채권의 신용등급은 A(S&P 기준)로, 조달된 자금은 올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 상환에 사용될 전망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