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 선할인 업체 연 11% 연체금 추가피해 발생 우려
납품대기·제작 중인 물량피해도 600억원에 달해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따른 부산지역 조선기자재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30일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로 납품대금을 못 받은 지역업체가 108개사에 달하며, 현재 동결된 납품대금은 700억원에 이른다.

더욱이 STX조선해양으로부터 어음을 받아 선할인한 업체는 STX조선해양 측의 어음 미결제에 따른 추가 손해까지 입고 있다.

지난달 말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까지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STX조선해양은 물품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대신 60일 만기 B2B외상매출채권(어음)을 납품업체 등에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납품대금을 어음으로 받은 업체 중 30%가량이 어음을 선할인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TX조선해양이 이 어음에 대해 결제를 하지 못하면 할인받은 납품업체는 연 11%에 달하는 연체금을 물어야 한다.

연체일이 누적되면 신용등급도 떨어져 금리 인상, 보증서 발행 중지 등 이중삼중의 불이익을 받는다.

현재 납품대기 또는 제작 중인 물량도 600억원에 달하는데 이 역시 납품업체의 피해로 남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인 성동조선해양과 SPP조선도 극심한 부진으로 곧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들 조선사의 협력업체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등이 파악한 성동조선해양과 SPP조선 관련 납품업체가 현재 납품을 완료했지만 못 받은 대금과 납품 대기, 제작 중인 금액을 합치면 50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져 조선기자재 업계의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