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2.5→2.3%로 내려…"추경 편성되면 충격 상쇄"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02∼0.3%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한국의 해외 수출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GDP대비 0.56%에 불과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한국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는 브렉시트가 수출경로를 통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올해 0.02%포인트, 내년엔 0.06%포인트 떨어트릴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불안 확대 등에 따른 추가적인 여파는 올해 최대 0.04%포인트, 내년은 0.11%포인트로 추정했다.

수출경로를 통한 타격보다는 금융시장의 불안을 통한 영향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

씨티그룹은 브렉시트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0.1∼0.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그러나 올해 15조∼2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되면 하반기 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올리고 향후 1년간은 0.2%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어 브렉시트 충격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기존 2.4%로 전망했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했다.

BofAML도 기존 성장률 전망인 2.7%를 조정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일본 노무라는 브렉시트가 확정된 직후인 지난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기존 2.5%에서 2.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노무라는 대외경기의 불확실성이 기업 구조조정 중인 조선·해운업의 수주회복 지연으로 연결돼 투자·고용 등에 2차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화정책과 관련해 노무라는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연내에 기준금리를 현 1.25%에서 0.75%로 2차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한국은행이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통화완화에 대응해 하반기에 1차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BofAML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내년까지 지연될 확률이 높아졌다며 올 하반기 한은의 선제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HSBC는 한국의 경우 통화정책 완화보다 확장적 재정정책의 여력이 더 충분하고 경기 부양에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