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4일 보고서에서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 신차품질조사(IQS)에 기아자동차가 전체 33개 브랜드 중 1위, 현대자동차가 3위에 올라 향후 내구품질조사(VDS)에서도 큰 폭의 순위 상승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태봉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올 초 VDS 평가에서 여전히 평균을 하회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전년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VDS 순위 부진은 2011년 이후 판매된 차량의 블루링크(무선통신시스템)가 새로 적용되면서 소비자 불만이 컸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불만은 2011~2013년 IQS 순위에 이미 반영됐고 개선 노력 이후 2년 연속 IQS 순위가 높게 유지됐다"며 "2014년 이후 판매 차종이 평가대상이 되는 시기부터 VDS 순위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JD파워의 VDS 조사에선 기아차가 지난해 21위에서 17위, 현대차가 26위에서 19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VDS는 구매 후 3년이 지난 차량을 대상으로 177개 항목에 대해 품질 만족도를 조사해 100대당 불만건수를 나타낸 것이다. VDS는 조사방법상 IQS보다 3년을 후행한다. 이 조사에서 현대·기아차의 내구품질은 미국내 자동차 산업 평균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 연구원은 이번 IQS 평가에서 독일차를 제치고 현대·기아차의 최상위 순위에 오른 것은 한국공장의 높은 조립품질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5개 차급별 IQS 평가에서 현대·기아차의 11개 차종이 3위권에 포함돼 차종별 고른 조립품질을 입증했다"며 "11개 차종 중 미국생산 2개 차종(아반떼, 쏘렌토)을 제외하면 모두 국내 생산이라 한국공장의 높은 조립품질이 재차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2만여개 부품으로 구성되는 자동차의 특성상 부품 벤더들의 평균적 품질 수준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